한희정 Drama
시간이란,,
서 타츠야가 채용한 대응은 ‘웃으며 부분부정’ 이란 것이었다. 미유키는 그런 오빠의 태도에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었으나 그녀가 말을 선택하는 사이 타츠야에게 새 질문이 던져졌다.
“헤에, 뭐에 대해서 쓰는 거야?”
호기심도 노골적으로 드러낸 레오에게 ‘넌 들어서 아니?’ 란 차가운 눈빛을 던진 소녀가 있었지만, 질문자도 대답자도 시원스레 무시했다.
“중력제어마법식열핵융합로의 기술적문제점과 그 해결책에 대해서다”
“......상상도 안돼.”
무엇보다 질문자쪽은 바로, 태클에 대해 간접적으로 대답하는 지경이 되어 버렸지만.
“......꽤 장대한 테마구나. 그거라면 [가중계마법의 3대난문] 중 하나가 아니었나”
미키히코의 어려워하는 듯한 얼굴로 감탄하는, 그 옆에서,
“타츠야상이 호출받은 것이니까, 분명 CAD프로그래밍에 대한 논문이라고 생각했어요.”
미즈키가 의외감을 표명한다.
“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케이선배도 멤버에 들어가 있으니까....... 나도 그 테마라면, 우승틀림없음일 정도, 굉장한게 탄생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시즈쿠와 에리카도 미즈카와 같은 의견같다. 아무래도 친구들은 타츠야의 , 라고 할까, 고교생에게 벅찬 테마가 아닌가하고 염려하고 있는 듯 하다.
그것도 뭐 당연한 얘기로, 중력제어마법식열핵융합로의 실용화가 [3대난문] 으로 불리는 게 겉멋이 아니다. 그래서 타츠야도 이 자리에서 웃으며 무마했다.
온화한 미소속에서 단 미유키만은 웃지 않았다.
상주형중력제어마법식열핵융합로의 연구가 가진 의미를 아는 그녀는 오빠가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역에서 친구들과 헤어진 남매는, 귀가한 자택 주차장에서 시티커뮤터가 멈춰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을 마주보았다. 타츠야가 먼저 서서 문을 연다.
현관에 모여있는 수수한 디자인의 익숙치 않는 하이힐에, 얼굴이 경직되고, 숨을 삼키며 꼼짝못하고 있는 미유키의 어깨를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그대로 등을 밀고 올라가서 문틀에 발을 걸친 상태에서, 슬리퍼를 울리는 발자국소리가 들렸다.
“ ― 어서와. 여전히 사이가 좋네.”
반놀림섞인 그 말에, 타츠야는 가볍게 눈을 가늘게 뜨고, 움찔, 하고 떠는 여동생의 신체에, 어깨를 안은 손에 조금 힘을 주었다.
“여기에 돌아오는 건 오랜만이네요, 사유리상”
차가운 눈빛이 어울리는, 냉각된 목소리로 타츠야가 대답한다.
이번은 마중나온 여성의 작은 몸이 움찔하고 떨렸다.
“에, 그래, 그게, 본사에서 가까운게, 아무래도 편리하니까”
“알고 있습니다”
9개월만에 집에 돌아온 의모 ― 남매의 의식안에서는 [아버지의 후처] ― 시바 사유리에게 타츠야는 쌀쌀맞게 수긍했다.
귀가했다고는 해도 이 집은 그녀의 방도 침구도 없다. 그의 아버지와 결혼한 이래 그녀는 FLT 본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층맨션의 최상층에 가까운 방에 부부끼리 결혼생활을 보내고 있다. 타츠야의 대사는 재혼 후에 한번도 지내 본 적이 없는 이 집이 주민등록상으로는 사유리의 주소로 되어있는 것이 웃기는 일이다.
이 정도의 사소한 꺼림직함에 침착함을 잃고 있는 아버지의 후처를 보고, 미유키는 역으로 침착함과 정신적 여유를 되찾았다. 오빠가 어깨를 감싸안은 채 몸의 방향을 바꾸고, 정면에서 아양부리듯 타츠야에게 얼굴을 가까이 댄다.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한 행동이다.
보통은 둘만 있어도, 이렇게까지 적극적인 ― 상스럽다, 라고도 하는 ― 행동은 하지 않